저는 사실 진보보다는 보수에 가까운것 같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보수 진보를 떠나 그냥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너무 답답해서 나간겁니다.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면 나아지지 않을까해서요. 육십 넘은 나이에 충남에서 아침부터 출발해서 서울도착해서 끝나고 막차타고 다시오면 족히 13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막차를 놓쳐 찜질방에서 자기도 했지요. 사실 다녀오면 삼일은 몸 추스르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토요일이 되면 다시 나갑니다. 오늘 뉴스에서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단체에서 조직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더군요. 헌재앞에서 평일시위, 2일 동안 50만명 탄핵반대 서명도 받았다 하더군요. 그걸보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보수와 싸우자는 것이 아니거든요. 진실을 은폐하고 비리에 쩔어있는 이 불통의 정부와 정권을 향해 소리치는 것인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라가 진보와 보수라는 이름으로 분열되어 더욱 혼란스러워질까봐 걱정스럽습니다. 표현의자유! 물론 있습니다. 다양하게 품는 광장! 당연히 그래야겠지요. 하지만 분열되진 맙시다. 우리끼리 분열되어 힘을 잃게 된다면 과거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민주화의 과정에서 그렇게 많은 희생이 있었건만 마지막까지 하나로 지켜내지 못해 결국 또다시 독재정권의 그늘로 들어갔던 것을 거울삼아 이번엔 끝까지 한 목소리였음 합니다. 진보와 보수가 아닌, 그냥 이 나라의 주인으로서 말입니다. 정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