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의 사상이 문제 없다고 해서 그 사람의 행동도 문제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만약 그런 논리라면 우리는 박근혜도 단죄할 수 없다.
다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이라는데....

퇴진행동에서 발행한 국민 대토론 첫번째 토론 참고자료
열 두가지 박근혜 적폐청산 국민요구 항목에도 한상균 문제는 있어도 이석기 문제는 없다.
물론 다양한 요구 중 1차로 선별한 항목일 뿐이므로 2차 혹은 3차에는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말은 무슨 말인고 하니
이석기 및 통진당 문제는 적어도 현 상황에서
아무런 중요성도 시급성도 없다는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촛불민심은 이석기 및 통진당이 옳다 그르다 따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다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당신들이 맘에 안들어 하는 대부분의 글들은
이석기 구속이나 통진당 해체가 옳았다는 글이 아니라
단지 성급하게 촛불민심에 얹혀 자신들만의 주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이다.
밥이 끓기도 전에, 뜸도 들기 전에 두껑 열어보고 또 열어보고 자꾸 자꾸 열어보고, 휘휘 뒤적이지 말라는 것이다.
다 순서가 있는 법인데,
대의를 위해서 소집단의 이익에 관련된 주장은 조금 뒤로 미루자는 뜻이다.
잔치상이 제대로 차려지기도 전에 제일 먼저 먹겠다고 숟가락 들고 음식 재촉하지 말라는 뜻이다.

김기춘과 우병우 같은 법꾸라지, 우꾸라지가 있고
청문회에는 이완영, 이만희 같은 국조미꾸라지가 있는데
촛불미꾸라지, 촛불의 그을음 같은 존재가 있다면 단연코 이석기 및 통진당 지지세력일 것이다.

대부분의 촛불민심은 이석기 및 통진당의 적극적 지지자는 아니지만 일말의 동정심은 가지고 있다.
당신들의 주장이 틀렸다고 입막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당신들의 성급한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 것이다.

박사모나 일베들은 워낙 그렇고 그런 집단이라 그렇다치고
당신들은 적어도 그런 수준이 아니질 않나?
그런데 어찌 그리 하는 짓은 박사모나 일베 수준과 꼭 닮았나?
원래부터 무지무식해서 그런 것은 조금 덜 나쁘다.
그러나 알면서 하는 짓이 훨씬 더 나쁘다.